[꿀팁백서] 진짜 '자연샘물'은 먹는샘물 제품만, 제조 과정·관리 방식·비용 엄연히 달라
#김대리는 매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생수를 주문한다. 바쁜 직장인인 김대리에겐 사 먹는 생수가 딱이다. 정수기를 따로 구비하거나 수돗물을 끓여먹을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검증돼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문 버튼을 누르려던 김대리. 그런데 '프리미엄' '천연' '미네랄' 등 각양각색의 수식어가 붙은 물들이 보였다. 다 똑같은 물 아니었나? 그는 혼란스러워졌다.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보통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비치된 생수는 모두 천연 수원(水源)에서 공급하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수에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가 섞여 있다.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구분하려면, '품목명'을 봐라
이는 제품 라벨 '품목명'에 명시돼 있다. 품목명에 먹는샘물로 표시된 제품은 수원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샘물이 맞다. 먹는물 관리법 3조에 따르면 먹는샘물은 '샘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물'이다.
반면 혼합음료로 표시된 제품은 정제수에 합성첨가물(미네랄 등)을 넣은 '음료'의 일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 제4조에 따르면 혼합음료는 '먹는 물 또는 동/식물성 원료에 식품 또는 식품 첨가물을 가하여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을 이른다.
먹는샘물은 자연 상태의 깨끗한 암반대수층 안에 지하수 또는 용천수 등을 처리해 '천연 미네랄'이 들어있지만, 혼합음료는 지하수나 수돗물 혹은 증류수에 첨가물을 넣어 만든 물이므로 엄연히 다르다. '미네랄워터'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혼합음료 제품들이 있지만 이는 합성 미네랄을 별도로 첨가한 것이다.
먹는샘물이 혼합음료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되는 물
먹는샘물과 혼합음료의 가장 큰 차이는 규제 방식이다. 먹는샘물의 규제 요건이 훨씬 더 엄격하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는 관련법과 주관부처 등이 다르다. 먹는샘물은 '먹는물 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에서, 혼합음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약처에서 관리된다.
먹는샘물은 원수의 경우 46개 항목을, 생산된 제품은 50개 항목을 각각 검사한다. 하지만 혼합음료는 8개 항목을 검사하는 데 그친다. 또 먹는샘물의 경우 물 1톤당 2200원의 수질개선부담금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혼합음료는 취수능력 300톤 이하는 면제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는 성분면에서 우위를 논할 수는 없지만, 먹는샘물이 '먹는 물'이라는 용도에 맞게 더 안전하게 관리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연샘물'을 찾는다면 먹는샘물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면 선호에 따라 아무 제품이나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