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인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비스페놀 A가 수돗물에서도 용출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노후한 수도관을 개량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에폭시 수지가 사용되는데, 이 에폭시 수지는 비스페놀 A를 원료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수돗물 전문가 등을 통해 물의 중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 봤다.
◇낡은 수도관 시공에 사용되는 '에폭시'
우리가 먹는 수돗물은 상수도 배관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상수도관의 총 길이는 14만 3883km인데, 이 가운데 5년 이내에 시공한 수도관은 전체의 22.4%에 불과하다.
6-10년 이내 시공된 수도관은 18.7%, 11년 이상 된 노후 수도관은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노후 수도관은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코팅을 입히게 되는데, 이때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에폭시'다.
수도관은 보통 철관이나 PVC관, PE관, 흄관을 비롯해 에나멜코팅이나 액상에폭시로 덧입혀진 관 등 다양한 형태이다.
이 중 에폭시 처리된 수도관은 전체 상수도관의 2.9%인 4109km에 이른다.
지방상수도에서 에폭시 수도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인 2162km인데, 광역상수도는 전체 광역상수도 4448km 가운데 43.8%인 1947km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역 상수도의 경우 노후 수도관을 시공할 때 에폭시 처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에폭시는 유해물질인 '비스페놀 A'가 원료
에폭시는 토목, 건축, 전기, 점착, 도료, 보호도장과 같은 분야 뿐 아니라 통조림 용기 내부 코팅제나 치아 보철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에폭시에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와 함께 비스페놀 A가 원료로 들어간다.
비스페놀 A는 일상생활용품 제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이지만, 인체 유해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오고 있다.
특히 비스페놀 A는 세제나 온도가 높은 액체에서 녹아 나오는 성질이 있어 비스페놀 A로 만들어진 용기에 담긴 식음료를 데울 경우 위험성은 수차례 경고돼 왔다.
젖병을 고온에서 삶을 경우 비스페놀 A 검출이 우려된다며 논란이 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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