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사는 흡연자보다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 사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말해준다. 거의 매일 미세먼지의 습격을 받는 요즈음 폐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폐암 위험… 미세먼지 높은 지역 비흡연자 > 미세먼지 낮은 곳 흡연자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은 요리연기, 간접흡연, 대기오염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폐암을 일으키는 원리가 밝혀졌다. 대기오염이 폐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를 만들어내 염증을 만들어내 폐암으로 악화된다는 것이다. 지난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한국, 대만, 캐나다, 영국 등 4개국 폐암 환자 3만295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 위험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애 많이 노출될수록 폐암 발병 원인 중 하나인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의 발병률이 높아졌다. PM2.5에 높게 노출된 폐암 환자 중 73%는 EGFR 유전자 돌연변이로 폐암이 발생했다. 적게 노출된 환자 중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인 폐암 환자는 약 40%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사는 흡연자보다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 평생 담배 피운 것보다 더 해롭다니…너무 무서운 초미세먼지
이번 연구결과는 거의 매일 초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한국 사람들에게 충격적이다. 평생 담배를 피운 골초보다 미세먼지 속의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내용이 놀랍다. 일년 내내 초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공기 좋은 산속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대다. 현재로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중국발, 국내 원인이 뒤섞여 있어 하늘을 맑게 할 방도를 찾는 게 쉽지 않다.
◆ 매일 초미세먼지 예보 살피고… 보건용 마스크 준비해야
코로나19 위험도가 줄었다고 초미세먼지 예보에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기 예보처럼 매일 초미세먼지 예보를 살펴야 한다. 늘 보건용 마스크를 준비하고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어 면역력을 끌어 올리는 게 도움이 된다.
◆ 폐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들… 고구마, 당근, 눍은 호박, 사과 등
고구마에 많은 주황색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폐 기능을 올리고 몸속 발암물질을 줄이는데 효과를 낸다. 고구마의 발암 억제율이 채소 82종 가운데 1위를 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당근과 늙은 호박에도 베타카로틴이 많다. 시금치는 채소 중 가장 많은 베타카로틴이 있다. 다만 베타카로틴은 흡연자가 보충제 형태로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폐에 안 좋다는 보고가 있다. 사과에 있는 퀘세틴 성분도 폐 기능을 강화해 대기오염 등으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다시 한번 위의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사는 흡연자보다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서 사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