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요법을 받은 암 환자가 심근염(심장근육 염증)을 일으켰다면 담당 의사는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CPK) 수치를 반드시 측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가운데 면역관문억제제(ICI)를 1회 이상 투여한 암 환자의 약 1%가 약물 부작용으로 심근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효소의 일종인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CPK) 등 세 가지 이상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었다. 그 중 심근염 및 모든 사망 원인과 관련된 것은 CPK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4년 6월~2021년 12월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한 암 환자 2606명을 조사했다. 이들 암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정맥주사 또는 피하(피부 밑)주사로 투여받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미시간대 의대 알렉시 바스빈더 박사는 “면역관문억제제 부작용에 따른 심근염으로 의심되는 암 환자의 CPK 수치가 높지 않다면 면역요법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통상 암 환자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제(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를 투여받는다. 이 가운데 면역치료제에는 면역항암제(항암면역치료제)와 맞춤형 면역세포(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CAR-T) 치료제가 있다. 면역항암제는 현재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치료용 항체, 항암 백신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면역관문억제제는 암 치료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인체에는 면역반응이 너무 지나치게 나타나지 않게 조절하는 ‘관문(Checkpoint)’이 있다. 암세포는 살아남기 위해 면역 관문을 조종해 정상세포인 것처럼 꾸며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피하지 못하게 억제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해 없앨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관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하고 심장근육 등에 염증이 많이 생길 수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종전 항암치료와는 달리 구역, 구토, 탈모 등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다른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각종 부작용의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약 20%다. 갑상샘 기능저하증이 가장 흔하며 폐∙피부∙장에 심각한 염증이 생길 확률은 2% 미만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25만5000명의 각종 암 환자가 새로 발생(2019년 기준)하며, 약 8만명이 암으로 인해 숨진다. 암을 앓았거나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암 생존자)는 모두 200만명을 넘어섰다. 5년 생존율은 60% 이상이다.
이 연구 결과(Biomarker Trends, Incidence, and Outcomes of Immune Checkpoint Inhibitor–Induced Myocarditis)는 ≪미국심장병학회지: 심장종양학(JACC: CardioOnc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출처: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