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식단의 특징은 소식다찬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향년 96세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장 전 주석은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 부전 등으로 치료받아왔다고 밝혔다.
장 전 주석은 1949년 신중국 설립 이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중국을 이끈 3세대 지도자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재임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을 이끌면서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첫번째 최고지도자로 1995년 11월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장 전 주석은 이전에 몇 차례 사망설이 돌았지만, 이내 공식 석상에 등장해 소문을 불식시켰다. 2017년 5월에는 장 전 주석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장 주석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Weibo)에 “그의 장수 비결을 묻고 싶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오기도 했다.
장수하는 중국의 최고지도자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장수 계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은 1976년 9월 9일 83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중국인 평균 수명은 60대였다.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 역시 1997년 2월 19일 93살에 사망했다. 아직 사망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같은 시기 국무원 총리는 지낸 주룽지 전 총리는 1928년 생으로 94살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는 1942년 생으로 81살이다.
중국인도 이들의 건강 관리 비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공개된 중국 최고지도자 식단은 중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언론에 이 내용이 여러 차례 실렸다.
당시 주간지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은 최고지도자의 영양섭취를 책임지는 영양보건 전문가 쩡쉬위안(曾煦媛)과 중국 영양학의 태두라고 불리는 전 베이징군구총병원 영양과 주임 리루이펀(李瑞芬)를 인터뷰해 중국 지도자 식단의 특징을 보도했다.
한 마디로 ‘소식다찬’이다. 식단의 음식은 일반인들도 흔히 먹을 수 있다. 다만 그 가짓수가 25~30가지다. 음식을 골고루 포함하면 영양 균형으로 이어진다.
공개된 대표적 식단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다.
아침 : 우유 반 컵, 반찬 한 접시(다시마채무침, 당근채, 풋고추채), 땅콩소스를 넣은 꽃빵, 좁쌀죽 한 그릇 또는 연밥 스프
점심 : 모둠뚝배기(열 가지 이상의 음식이 들어 있는 것), 팥밥 또는 율무밥 조금
저녁 : 무채 붕어완자, 좁쌀죽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요구르트 같은 간식이 추가된다.
중국지도자 식단은 ‘다리’가 적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라고 권고다. 다리가 4개인 돼지, 소, 양 고기를 많이 먹기 보다는 다리가 2개인 닭이나 오리를 먹는 것이 나으며, 다리가 아예 없는 어류가 영양학적으로 가장 좋다는 주장이다.
다만 겨울에는 소와 양 고기를 먹어 열을 보충하고, 채소 중에는 흰무, 토란 등 뿌리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한다.
지도자들은 소식을 하되 오전 10시경과 오후 3시경 간식을 들었다. 오전에는 가벼운 버섯 스프를 먹은 뒤 오후에는 요구르트와 견과류 몇 알을 먹어서 영양을 보충하는 식이다.
중국 요리는 보통 볶거나 튀기는 방식이 많다고 하지만, 지도자들의 식단 요리 조리법은 대부분 삶기와 찜이었다. 튀김과 볶음 요리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식단에 들어갔다. 또 식단은 기본적으로 저염, 저지방, 고식이섬유질을 원칙으로 했다.
지도자들은 두뇌 영양을 위해 콩, 아몬드, 참깨, 호두, 와인 등을 섭취하기도 했다. 공식적 자리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술을 마시기 전에는 통곡물, 잡곡, 지방이 없는 살코기 , 땅콩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해 체내에 비타민 B 부족을 사전에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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