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식역저하, 무기력증을 보인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은 약해지고, 몸에 생긴 문제를 인지하는 능력도 약해진다. 그러다 보니 노인은 온열질환을 인식하지 못해 탈수로 인한 심각한 건강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탈수 증상을 알아보자.
◇식욕저하·무력감, 탈수 의심해야
실내 온도 자체가 높으면, 우리 몸은 가만히 실내에 앉아 있어도 계속 땀을 흘린다. 이때 충분한 수분공급과 영양보충이 따라 주지 않으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호흡과 땀을 통해 수분은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노인은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탈수증상이 쉽게 온다.
노인의 대표적인 탈수증상은 무기력감과 이로 인한 식욕감소이다. 탈수 증상이 생기면 평소 하던 일상의 움직임이 힘들게 느껴지고, 무력감이 느껴진다. 밥맛도 없어진다. 식욕이 저하되면 국이나 야채를 통해 염분과 수분섭취가 충분히 되지 않아 탈수가 생긴다.
소변량도 현저히 줄어든다. 평소보다 화장실을 덜 간다면 탈수를 의심해봐야 한다. 밤에 깊은 잠이 안 오고, 피곤이 쌓이면서 무력감은 더해진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 체력은 계속 떨어져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수시로 물 마시고 운동은 저녁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병을 늘 들고 다니며 수시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하는 게 중요하다. 폭염일 때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15~20분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이온음료는 전해질은 적고 당분만 많이 섭취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는 멀리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만일 야외활동을 하고 싶다면 더운 날씨에는 운동량을 줄이고, 선선한 저녁이나 아침을 이용해 간단한 산책 정도만 하는 게 좋다. 체감 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시간대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작업은 특히 위험하니 절대 하면 안 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 자외선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물병은 항상 가지고 다니며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활동 중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셔야 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해야 한다. 선풍기는 창문 쪽으로 돌려 환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출처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