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식습관, 나이에 따라 적정 물 섭취량이 다르므로, 하루에 물 2L를 꼭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2L는 마셔야 한다’
‘밥 먹기 전후로 물 마시면 소화가 잘 안 된다’
‘챙겨먹기 귀찮으니 한번에 많이 마셔둬야 한다’.
물 마시기를 둘러싼 대표적인 속설들이다. 이중 무엇이 맞는 말일까?
◇ 성별·나이·식습관·기저 질환 유무 따라 적정량 달라
하루에 물 2L를 매일 섭취해야 한다는 건 속설이다. 신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수분 섭취량이 2.5L지만, 이를 꼭 물을 섭취해서 충당하진 않아도 된다. 과일이나 채소 같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량이 약 1L는 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식습관이 다르고, 체중과 나이도 다르다. 하루에 물 몇 잔을 마셔야 한다는 절대적 기준이 없는 이유다. 2020년 한국영양학회 연구가 밝힌 바로, 청소년기~74세 남성은 하루 900ml 이상, 여성은 600~800ml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기저 질환이 있다면 오히려 덜 마셔야 할 수도 있다. ▲간경화 ▲신부전증 ▲심부전증이 있다면 물을 지나치게 마셨을 때 복수가 차거나 폐부종이 생길 수 있다. 주치의와 상담해 하루에 마실 물의 양을 결정하는 게 좋다.
◇ 매시간 조금씩, 식전이나 식후에 마셔도 무방해
매번 챙겨 마시기 귀찮단 이유로 한꺼번에 다량의 물을 섭취하기도 한다. 위험한 습관이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어서다. 두통,구역질, 현기증, 근육 경련 등 증상이 생길 수 있을뿐더러 의식장애나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노년층은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으니 매시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식전이나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게 좋지 않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오히려 밥을 먹기 전후로 물을 마시는 게 소화를 돕는다는 의견도 있다. 소화기능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식사 전후로 적당량의 물을 섭취해도 음식을 소화하는 덴 문제가 없다. 다만, 노화로 위액 분비량이 줄어든 노년층은 예외다. 물을 섭취하면 위액이 묽어지기 때문이다. 위액 양 자체가 적은데 농도까지 묽어지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출처 헬스조선 : https://healt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