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품격> 노블레스 오블리주 – 워렌 버핏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이유 있는 삶
조건없는 기부 370억달러(35조1500억원) - 상속세는 공정한 세금
□ 워렌 버핏이 ‘오마하의 현인’이 된 이유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로 뛰어난 투자실력과 기부활동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린다. 2010년 기준으로, 포브스 지는 버핏 회장을 세계에서 3번째 부자로 선정하였다. 2020년 기준으로 버핏은 29억달러(약 3조 5,000억원) 상당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자산이 감소했다. 버핏은 총 자산 규모 692억달러(약 83조 1,100억원)로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검소함은 1958년 당시 3만 1,000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고, 매일 아침은 3달러(약 3,400원)가 조금 넘는 맥도널드 아침 메뉴로 해결한다. 검소한 삶을 살지만 자선재단을 설립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고,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자증세를 주장한다.
□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적절한 기업에 투자해서 오랫동안 주식을 갖고 있는 복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워렌은 인터뷰에서 "나는 오랫동안 ‘므두셀라 기법’을 권해왔고, 그 모델이 투자에 가장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므두셀라 기법’이란 성경 창세기에 969년으로 가장 오래 산 인물 므두셀라처럼 오래도록 안정적인 기업에 긴 시간 투자해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부자’답지 않은, 소박한 부자의 삶
워런 버핏의 생활방식에서 나타난 검소함은 전형적인 부자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차이가 크다. 운전사나 경호원을 두지 않으며 2001년식 중고 링컨 타운카를 직접 몰고 다닌다. 평소 12달러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20달러가 안되는 스테이크를 즐겨 먹으며, 1958년에 구입한 3만1000달러(당시 약 2,970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검소한 태도만이 아니라, “많은 돈은 자식을 망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과 관련해 버핏은 3명의 자녀들이 “내 자녀들은 미국의 99%의 아이들에 비해 이미 훨씬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 위치를 물려받지 않을 것이며 나는 왕조적 부가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조건 없는 기부- 379억 달러(35조 1,500억원)
버핏은 2006년 버크셔 주가가 10만달러를 돌파하고, 개인자산액이 400억달러일 때 자신의 재산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35조1500억원)를‘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에는 게이츠 회장과 함께 '기부 약속' 캠페인을 시작하여 동료 억만장자들의 기부를 이끌어내어, 2019년 200여명이 5,000억달러 이상의 기부 약속을 했다. 버핏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대신,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자선재단에 조건없이 기부하기로 했다. 버핏과 빌 게이츠는 1991년부터 친한 친구 사이로, 빌 게이츠는 재산의 사회환원이란 영감을 버핏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산의 95%를 사회에 환원하며 미국에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죽은 뒤에도 부자인 것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말은 버핏의 조건 없는 기부 실천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다.
□‘부자 현인’의 기여 – 상속세는 공정한 세금
워렌 버핏의‘부자 현인’으로서의 면모는,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것을 넘어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상속세 폐지’시도에 대한 강한 질타에서 볼 수 있다. 상속세 폐지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부자들이 앞장서서 주장하는“상속세 폐지는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앞장서서 외치는 버핏의 일갈은 부자들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자신의 전재산을 내놓는 것 이상으로 큰‘사회적 기여’라고 볼 수 있다.
버핏 회장은 26일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부 약정식과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상속세 폐지 시도를 혐오스런 행위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상속세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버핏은 “상속세는 매우 공정한 세금이라면서 기회 균등의 이상을 유지하고 부유층에게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상속세는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버핏은 유산보다 성과에 의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상속세를 철폐하려는 시도에 대해 “이는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녀들로 2020년 올림픽팀을 뽑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자선사업가 워렌 버핏 - 나의 자선 서약문 (My philanthropic pledge)
저는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전부를 단계적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 그 결정에 매우 행복합니다. 제 일생동안 또는 죽은 후에 전재산의 99%를 자선단체와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절대적인 돈으로 환산을 하면 제 전재산의 99%는 큰 액수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많은 일반인들이 매일매일 이 보다 더 많은 걸 사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회, 학교 또는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킨 건 아닙니다. 그 돈을 기부하지 않고 본인들이 잘 먹고 잘 사는데 사용해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기부라는 용감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기부하는 재산은 바로 영화관람이나 외식과 같은 여가생활을 스스로 포기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재산의 99%를 기부하여도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저는 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기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남들을 돕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은 제가 기부하는 전재산의 99%보다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에 기부하는 제 재산의 99%는 남들의 건강과 복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갖고, 그외 나머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들을 위해 환원하는 것입니다. |
워렌 버핏은 지난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8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대부분 게이츠 재단에 기부금이 전달됐다. 그는 2019년에도 31억7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기부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기부한 누적액은 총 310억 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코로나로 주가가 폭락하여 대규모 투자손실이 일어났음에도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29억 달러어치(약 3조 8천억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지금까지 44조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백과 참조)
□ 현명한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마이다스의 손,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조건없는 전 재산 기부는 부자의 가치와 현명한 부자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몇 년전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상속세 폐지 논쟁이 생각난다. 부자들의 탈세와 불법 상속문제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을 때, 당시“법대로 세금 내고 상속하겠다”고‘선언’을 한 신세계와 삼성그룹을 향해서 보수언론들은“상속세 없애거나, 세율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사설과 칼럼 등으로 싣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에서 상속세를 내는 사람은 국민의 0.7%에 해당하는 소위‘혜택받은’사람들이다. 현명한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