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설립으로 약 50조 이상을 사회에 기부
빌 게이츠가 마신 물이 인분에서 나온 식수?
세계 최고 갑부의 나눔실천 - 약 50조 이상을 사회에 기부
빌 게이츠는 1975년 MS 창립 이래 2000년까지 CEO로 경영하며 세계 1, 2위의 대부호로 2008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를 통해 보건과 빈곤 퇴치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전념하며 1994년 설립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약 400억 달러(약 50조원)이상의 거액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재단이 운영하는 GCE 프로그램에서는 "전 세계 21억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고, 그중 약 340만 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수질 및 위생 개선 분야(WAHS)를 재단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여 개발도상국 식수 환경 개선에 혁신적인 방식을 제시하는 혁신기술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빌 게이츠가 마신 물이 인분에서 나온 식수?
저개발 국가에서 식수(食水)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 자체가 부족한 원인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대·소변 등 각종 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기는 물의 오염 때문이다. 정화조나 폐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대·소변 등에 오염된 물이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고, 오염된 물이 방류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다 보니 수인성 전염병의 창궐과 식수가 점점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 세계 21억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고, 그중 약 340만 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이번 개발로 적절한 위생시설이 갖춰지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면 매년 수인성 질병으로 숨지는 150만 명의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 게이츠 재단은 오물에 범벅된 물을 깨끗한 식수로 만들어주는 시설과 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오물을 전기와 식수로 전환해 주는 '옴니 프로세서(omni process or)'에 4년간 470억의 거액을 투자해왔다.
옴니 프로세서는 대·소변 등 오물이 섞여있는 폐수를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설비다. 당시 게이츠 회장이 마신 물은 몇 분 전만 해도 사람의 배설물이 들어간 폐수였다. 그는 재단 설립 때부터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로 고민해왔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설비 안으로 인분이 들어가게 되면 1000℃의 고온이 가해지면서 인분 안에 포함되어 있던 수분을 증발시킨다. 그 후 증발된 수증기는 냉각 과정을 거쳐 응결되면서 깨끗한 식수로 변하게 된다. 수분이 증발된 인분 덩어리는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용광로에서 다시 태워 증기를 발생시킨 후, 여기서 생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재가 된 배설물은 냄새와 병원균이 없는 청결한 비료로 변신한다.
증기로 터빈을 돌려 생산한 전기는 옴니 프로세서 가동에 대부분 사용되지만, 남은 전기는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인근 지역에 공급하기도 한다. 시범적으로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에 설비를 구축했다. 세네갈은 오·폐수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저개발 국가다. 옴니 프로세서가 설치된 이후에는, 탱크차가 집집마다 배설물을 수거하여 처리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은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식수와 전기는 물론 천연 비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다.
게이츠 회장은 "옴니 프로세서는 한번 가동에 10만 명 정도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고 하루 250kw의 전기와 8만 6000L의 식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저개발 국가의 식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강조하였다. 게이츠 재단은 이번 개발로 적절한 위생시설이 갖춰지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면 매년 수인성 질병으로 숨지는 150만 명의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더 되새겨지며 진정한 부자의 품격이 돋보이며 많은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글/아름다운동행 대표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