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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속의 시대 ]
최근 들어 <부(副)>의 관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크다고 할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재산을 시장에서 교환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의 개념으로 받아들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이라는 용어가 공간적 대상에서 분리되어 상품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생활에서 이러한 시장경제는 구석구석 깊이 파고들어와 있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와 무관하지 않다. 마이크로트렌드의 영향으로 인한 급격한 경제 환경의 변화는 현대 생활의 기초에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달라지는 경제 현실 앞에 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된 사회에 맞는 프로슈머형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결속과 결합의 유형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슈밍의 부상에 의한 새로운 경제 환경 속에서 시장은 네트워크에 그 중요한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부의 원천이 <소유>에서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를 말하는 것이다. 기존의 메가트렌드시대의 기업과 소비자 관계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로서의 기본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는 마이크로트렌드시대에서는 네트워크의 관계로 접속자와 비접속자와의 관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시장도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겠지만 사회에서 기존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마이크로트렌드시대의 네트워크형 경제에서 핵심은 접속에 있다. 이미 발 빠른 기업은 접속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이야말로 접속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절박감에 의한 선택인 것이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시장을 통한 거래는 줄어들고 접속자들과의 전략적 제휴, 외부자원의 공유, 상호 이익의 공유가 활성화되게 된다. 기업들은 물건을 파는 것보다 접속자들로 구성된 집합자원을 공유하여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경영을 선호하게 된다. 마이크로트렌드시대 접속중심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성공의 관건이 접속자와의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기존의 시장은 네트워크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사실상 마이크로트렌드시대의 모든 것은 접속으로 완성되어져간다. 경제적 실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져 네트워크에 접속된 접속자들에 의해 그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이는 바로 접속권을 거래하는 “하이퍼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네트워크>는 우리들의 사회생활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단어의 하나가 되었다. 네트워크란 말을 들으면 가능성과 기회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연결통로를 연상하게 한다. 네트워크는 결국 접속의 문제다. 즉 접속된 자와 접속되지 못한 자의 문제다. 네트워크는 우리의 경제관과 세계관을 바꾸어 놓을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선택은 어떠한 네트워크에 어떻게 접속되어 중요하고도 주도적인 접속자가 되느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법학박사 김 태 수 『한국사회최고의 기회』『마이크로트랜드』 저자 |